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 재택근무 하면서 집에서 편하게 입는 옷만 입고 지냈다. 회사를 안 나가니 옷장에 오랫동안 입지 않은 셔츠나 바지 위로 먼지가 쌓여갔다. 먼지가 너무 쌓여 빨래 좀 할 겸 안 입는 옷을 정리하다가 한 구석편에 걸려 있던 디젤 청바지들 (Diesel Jeans)이 보여서 오랜만에 입어봤다.
아빠가 되기 전 시절, 그나마 '패션'에 신경 좀 쓰고 살 때 사서 입던 청바지였는데, 오랜만에 다시 입어보니 핏이 너무 불편했다. 예전같이 허리도 잘 안 맞고 (그동안 살이 좀 쪘다..!) 너무 낀 느낌이었는데 이걸 내가 어떻게 입고 다녔나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패션이나 디자인보다는 편하고 실용성 있는 청바지를 추구해서, 더 이상 입을 일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괜히 장롱 자리만 차지하니 중고판매해서 처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판매했던 디젤 청바지는 검은색, 청색, 브라운색 3개로 처음에는 미국 중고 패션 플랫폼 회사인 포쉬마크 (Poshmark)에 각각 포스팅해 봤다. 참고로 포쉬마크는 작년에 네이버가 막 인수했다고 내 블로그에 다룬 적이 있는데, 지금은 인수완료되어 '네이버 회사'가 되었다.
2022.10.04 - [미국주식/생활 속 미국주식] - 네이버가 인수한 미국판 당근마켓 포쉬마크 판매후기
각각 올렸던 청바지들은 포쉬마크에서 입질이 많이 없어서, 추가로 아래 3군데에 포스팅해 봤다.
1. Ebay - 세계최대 규모의 오픈마켓이자 경매사이트로 유명한 이베이 (Ebay)
2. Offerup -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당근마켓과 가장 유사한 오픈마켓 플랫폼
3. Craigslist - Offerup 전에 유명한 마켓플레이스인데, 요새는 올드한 느낌과 사기등 이슈로 덜 쓰는 추세
포쉬만큼 포함해서 총 4군데에 포스팅한 뒤 입집을 기다렸는데, 입질이 없었다. 청바지들을 중고치고 비싸게 가격을 책정해서 올렸나 해서 가격인하했는데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나마 포쉬마크가 중고 패션 특화된 플랫폼이라 그런지 다른 3군데보다는 입질이 조금 있는 편이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각각 청바지 판매에는 실패했다.
청바지 저렴하게 판매해서 처분하려고 하려고 했지만 판매는 안되고, 옷장에서 자리 차지하고 보이는 게 꼴배기 싫어서 그냥 Donation(기부) 해버릴까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작전을 바꿔서 청바지를 낱개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묶어서 3종세트로 싸게 포쉬마크에 판매하기로 생각했다. 그나마 포쉬마크에서 입질이 있었으니 니, 이번에는 포쉬마크에만 포스팅해 본다.
원가를 입력해야 하는데, 물론 정확한 가격은 기억 안 나지만, 각 청바지 원가 (세일 전 가격)이 한 $200-$250으로 기억하니 $700으로 입력했다. 내가 원하는 판매가격은 10%도 안 되는 $60으로 올렸다. 디젤청바지 한때는 잘 나가는 청바지였으나, 이제는 입기 불편한 청바지니 처분하는데 의의를 둔다.
청바지 앞, 뒤 그리고 디젤 청바지 Label인증하는 사진 구성으로 포스팅했다.
포스팅하고 며칠 뒤 드디어 입질이 왔는데, $60 말고 $30에 사고 싶다고 카운터오퍼를 했다.
순간 카운터오퍼 승낙하고 처분할까 생각이 들었는데, 수수료 때면 얼마 남지도 않아서 $45로 제안했지만 승낙 안 하고 더 이상 소식이 없었다.
소식이 없어서 '그냥 $30 받고 처분해 버렸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다음 날 누가 $60에 구입했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메시지와 함께, UPS shipping label (UPS 배송 레이블)이 도착했다. 나는 이번 판매건에 대해서는 구매자가 배송비 부담하도록 설정해 놔서 내가 따로 내는 비용은 없었다. 만약에 장사가 잘 안 되면, 물건 가격을 낮추는 대신 배송비를 판매자 일부나 전액 부담하는 방식으로 프로모션을 하기도 한다. 바로 박스에 포장 후 Label 부착 후 배송시킨 뒤 3일 뒤에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도착완료 후, 3일 뒤 판매자한테 지불한 금액이 입금되었다고 포쉬마크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가 정한 판매가는 $60 있지만, Poshmark Fee (포쉬마크 수수료) $12을 빼면 순수익은 $48 (6만 2천 원) 이였다. 수수료가 20%면 세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기부까지 생각했던 청바지를 용돈으로 벌면서 잘 처리해서 기분 좋게 판매한 경험이다. 더구나 나 구입한 사람도 별 5개 줬으니 좋은 새 주인을 만난 것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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